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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토마호크,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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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당시 기준으로, 이 영화 평점은 네이버 7.84점, IMDB 7.1점, 로튼토마토 90%, 메타크리틱 72점이었습니다. 이 정도 점수면 당연히 믿고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선택했는데... 아이고 이럴수가, 완전히 기대를 빗나간 작품이었습니다. 식인종에게 잡혀간 여인을 구하기 위해, 4인조 파티가 레이드를 떠납니다. 보안관과 그의 부관, 여인의 남편과 제비족 사나이까지. 과연 이 파티는 무사히 여인을 구하고 돌아올 수 있을까요? 본 토마호크, 이름 그대로 뼈로 만든 투척형 도끼입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이 영화는 서부극입니다. 서부극에 식인종이라는 소재를 더해서 잔인함과 긴장감을 덧대려는 시도를 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문제는 이게 액션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무서운 것도 아닌 그저 그런 결과물로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에서 그나마 공포 비슷한 감각을 느낄 부분이라고는 중간에 사람 도축하는 장면 하나 뿐입니다. 그런데 그나마도 공포보다는 잔인함과 징그러움으로 인한 혐오감에 가까운 감상을 남기고요. 그렇다고 액션 영화로서 훌륭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상대의 본거지에 잠입하는 내용이다보니 총을 제대로 쏘는 것도 아니고, 식인종들도 숨어있다가 도끼나 던지는 바람에 딱히 백병전이 이뤄지는 것도 아니거든요. 결국 본 토마호크는 액션도, 공포도 잡지 못한 그저 그런 영화라는 생각만 드네요. 4인 파티가 레이드를 떠나는 도중에는 로드무비 스타일로 소소하게 개그도 치긴 하는데 그거도 개인적으로는 그저 그랬던터라 딱히 남는게 없었습니다. 아예 식인종한테 더 포커스를 맞춰서 호러 요소를 강화하던가, 아니면 고전 서부극처럼 제대로 된 건 파이팅을 보여줬더라면 액션과 호러 둘 중 하나는 건졌을텐데요. 개인적으로는 왜 이렇게 평가가 좋은지 정말 의아한 정도의 영화였습니다. 암만 해도 5점에서 6점 사이 정도의 영화 같은데, 서부극의 본고장 미국은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도 평이 괜찮으니까 제가 이상한가 싶기도 하더라고요. 여러분도...

[번역괴담][2ch괴담]만지면 안 되는 것

  이제 슬슬 연말이고, 여행시즌이니, 내가 여행 갔다 겪은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 중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교토에 갔었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 목욕도 하고, 여관에서 취침시간까지 신나게 놀고 있을 무렵이었다. 나는 오른쪽 옆방에 친한 놈들이 있었기에 그 방으로 놀러갔다. 우리는 트럼프도 치고, 우노도 하면서 놀았지만 슬슬 그것도 질려갔다. 그 때 누군가 [무서운 이야기 하자!] 는 제안을 했다. 방 불을 끄고, 가운데에 10명 가량 모여 이야기를 시작한다. 2명, 3명, 4명... 돌아가며 이야기를 해 나가다, A의 차례가 돌아왔다. [여기처럼 수학여행 숙소로 쓰이는 싸구려 여관에는 귀신이 나온대! 불제 때 붙여놓은 부적이 그림이나 항아리 뒤, 서랍 안 같은 곳에 붙어있다고. 한 번 같이 찾아보자!] 무서운 이야기를 기대했기에 다들 영 분위기는 좋지 않았지만, 방을 한번 뒤져보기로 했다. 실제로 있으면 있는대로 재미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왠지 있을것만 같은 느낌이었으니. 하지만 그림이나 항아리 뒤, 서랍 안에 TV 아래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뭐 하나 나오지 않았다. 그 중 옆방에서 베게 싸움 하던게 우리 방으로 넘어와, 우리도 신나게 베게 싸움을 시작했다. 다들 점점 신이 나, 이불 깔고 프로레슬링 놀이까지 해대며 수학여행의 밤을 즐기고 있었다. [엥?] 신나게 놀다 조금 지쳐 쉬던 도중, A가 천장에 있는 점검구를 발견했다. 천장과 지붕 사이 공간으로 이어지는, 보통 집이라면 화장실 천장에 있는 바로 그거. 그 여관은 어째서인지 방 가장자리 천장에 그게 있었던 것이다. A는 나쁜 놈은 아니었지만, 언제나 도를 넘곤 하는 놈이었다. [야, 저 안에 들어가보자! 옆방으로 넘어갈 수 있는 거 아냐?] 어두운 곳을 싫어하고 폐소공포증까지 있는 나는 단호히 거부했다. 다른 녀석들도 힘들어 죽겠다던가, 더러워서 싫다는 등 나서는 놈이 없었다. [뭐야... 그럼 내가 들어가 볼테니까 나 좀 들어올려줘.] 애들 셋이서 받쳐줘, A가 점검구를 연다. 조심스레 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