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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공포번역글]샬럿의 어머니는 샬럿에 대해 잊어버리곤 한다.

  "아마 운전중이라서 전화를 받으실 수 없나보다. 어머니께선 금방 오실거야."   나는 손가락을 탁상에 튕기며 내 앞에 앉은 소녀에게 동정이 담긴 미소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렇게 앉아 기다린지 꽤 되어 밖은 어두워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나는 확신이 전혀 없었죠.   보조교사는 이미 퇴근시킨뒤였는데, 우리 둘 모두 고통받아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건 별로 놀랄일도 아닌게 어떤 날은 몇 분 정도지만 어떤 날은 몇시간씩 걸렸고 마치 샬럿의 어머니가 샬럿에 대해 잊는다는 사실만이 확실한 것 처럼 보였을 정도니 말이에요.   샬럿은 밝고 똑똑한 아이인데 왜 그녀 주변의 모두가 샬럿을 거부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샬럿에게 잔혹하게 굴었는데, 그녀와 놀고싶어 하지도 않았고 그룹에 끼워주지도 않았죠. 나는 친절하고 조심스럽게 다른 아이들에게 샬럿과 어울릴 것을 권유해봤지만 모두 거절했고,   아이들은 샬럿이 마녀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아주 끔찍하게 굴기도 합니다. 그 작고 못된 악마들을 가르치다 보면 아주 제대로 알 수 있는데, 8살 밖에 안 된 주제에 이미 더 약한아이를 무리에서 따돌리고 심지어 그녀를 뭔가 괴물같은 존재로 몰아세우기까지 할 정도니 얼마나 잔인하단 말인가요.   그건 매우 슬픈 일이었습니다. 모두가 불쌍한 샬럿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 말이에요. 마치 누구도 그녀 주변에 있고싶어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샬럿은 같은 극의 자석을 가져다 댄 것 처럼 사람들에게서 쫓겨난 것입니다.   "괜찮아요 선생님. 엄마는 못 오실 거에요."   샬럿은 그녀 앞의 책상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는데 아무렇지 않게 외투를 챙겨입는 그녀는 자기가 잊혀졌다는 것을 조금도 개의치 않는 듯 보였고 그녀의 두 다리는 가볍게 앞 뒤로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오실거란다 샬럿. 네 어머니는 너를 사랑하시니까.....어머니는, ...

커넥트,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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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 시대가 도래한 이후, 영화관을 찾는 것도 참 쉽지 않은 일이 됐습니다.   호러 영화 감상이 취미인 저도 작년 5월 호텔 레이크를 관람한 이후 반년 넘게 영화관에 발도 들여놓질 않았었네요.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아서 본 게 바로 이 영화인데...   봐도 하필 이런 걸 골라서...         이 작품은 원래 2017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단편 호러 영화, 래리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단편 작품을 감독했던 제이콥 체이스가 그대로 장편 영화의 감독 또한 맡았죠.   단편이 가지고 있던 독특한 매력을 장편으로 잘 살릴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아무래도 역량 이상의 임무였던 모양입니다.   사실상 영화는 단편에서 이미 다룬 소재들을 우리고 우리고 또 우리는 사골국물 같은 작품이 나와버렸습니다.         단편 영화 래리가 가지고 있던 매력은,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스마트 기기를 자유자재로 옮겨다니고, 거기서 튀어나오는 존재에 대한 공포에서 기인합니다.   스마트폰 안에 살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스마트폰 카메라에는 포착되는 존재.   그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호러 요소라고 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딱 여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단편 영화에서는 충분히 멋진 연출이 가능했던 거고요.   하지만 장편으로 이야기를 늘리는 과정에서, 주제의식이 확고하게 정해지지 못한 듯한 느낌이 강합니다.   그 때문에 이야기는 여기저기로 표류하다 끝내는 엔딩 시점에서 말도 안되는 결론을 내리고 말았어요.         언프렌디드 : 친구 삭제나 사탄의 인형 리부트에서 드러나듯, 호러 영화는 이제 새로운 시대의 기술들을 활용하는 단계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히 아이디어 몇개만을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