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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공포번역글]세번째 소원.

  내 첫번째 소원은 한컵의 물이었다. 이는 단지 이 낡은 램프에서 나타나 밝게 빛나며 흔들리고있는 남자가 아주 선명한 환각같은 게 아닌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지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물 한컵이 내 부엌 탁자위에 나타났다. 손에 닿는 물컵의 감촉은 아주 시원했고 내 목구멍을 따라 내려가는 액체는 아주 상쾌한 느낌이었다.   진짜다. 그 말이 전부 사실이었던거야.   나는 곧바로 내 두번째 소원을 뭘로 해야할지 이미 정했다. 메가 로또의 당첨액은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여러 매체에서 봐왔던 지니들은 언제나 소원을 뭔가 엉뚱한 방식으로 들어주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물론 이 지니가 그런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나는 소원을 말하기전에 신중하게 생각하기로했다.   그리고 마침내 소원을 말할 준비가 되었고,   "내가 다음에 살 메가 로또 복권의 번호가 그대로 다음 당첨번호가 되도록 해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지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주유소로 가서 복권을 산 뒤 그날밤 당첨방송을 보는 내내 숫자가 하나 하나 뽑힐 때 마다 내 심장은 마치 터질 것 처럼 뛰었다.   3주뒤 모든 서류에 사인을 마치고 홍보용 사진까지 다 찍고 난 후 나는 700만달러어치만큼 더 부유한 남자가 되었다. 세금문제에서도 자유로워지고 난 뒤 나는 오지에 있는 멋지고 작은 오두막을 하나 샀다. 도시의 번잡함과 부산스러움에서 멀리 떨어져서 각종 오락거리와 편의시설을 갖춘 나만의 작은 오두막.   그 모든 시간동안 지니는 묵묵히 나의 마지막 소원을 기다리며 이 모든것을 지켜보았고, 난 오랫동안 마지막 소원에 대해 생각했다. 이제 나는 내가 원하는 것들을 충분히 살 수 있는 상태였기때문에 이 모든것들을 좀 더 오랫동안 즐기고싶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렇다하더라도 영생같은 것은 말도 안된다. 내가 너무 오래 살...

[레딧공포번역글]들여보내선 안 되는 것.

  "제발 좀 들여보내주세요. 너무 추워요."   내 어린시절 단짝친구는 매튜 램지였습니다. 그는 나보다 한 살 많지만 나와 같은 학년이었는데, 이는 매트가 멍청해서 그런 게 아니고 4학년 때  매트 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몇 달 동안 학교나 집 이곳저곳에서 문제에 치이면서 정신이 없었던 것 때문이었죠.  매트 가 나와 같은 반에 배정되었을때 우리는 빠르게 친해졌고 제가 우리집보다  매트 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것도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매 트 의 어머니는 좋은분이셨지만 거의 항상 일을 하느라 바빴기 때문에 우리는  매트 의 삼촌 진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는 대부분의 경우 우리끼리 놀도록 내버려뒀지만  매트 네서 제가 자고 갈때  매트 네 어머니가 야간일을 하시는 경우에는 매 트 의 어머니가 돌아올 때 까지 우리를 돌봐주고는 했죠.   매 트 네서 잤던 기억들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어린시절의 추억들 중 하나로, 매 트 와 함께 놀고나면 매 트 의 멋진 삼촌 진이 햄버거를 만들어주면서 그가 은퇴하기전 20년동안 전 세계를 돌며 복무했던 군인시절 겪거나 들었던 이야기들을 해주었었다. 진은 제가 그를 알기 전부터 이미 퇴역군인이었는데 희끗희끗한 머리와 볼록나온 배를 하고 그릴위의 버거를 뒤집는 모습에서 진이 한때는 군인이었다는 걸 믿기가 어려웠다. 물론 그의 세계여행 이야기만큼은 아니었지만.   하지만 그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모든것이 환상적으로 바뀌었다. 다른 어른들과는 달리 진은 우리가 그의 이야기에 흥미를 갖고 듣고싶어하는 걸 좋아했고 우리는 그의 전투나 이국적인 땅, 총과 탱크들 그리고 흥미로운 사람들과 위험한 생물들의 이야기를 듣고싶었다. 진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동안 나는 그가 슬슬 이야깃거리가 떨어질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않았다. 심지어 제가 마지막으로 진과 보냈던 1년동안은 우리에게 그가 보거나 들었던 이상한 ...

[레딧공포번역글]부모님이 저한테 소리를 질러요.

  전 저희 부모님이 말한 건 항상 꼭 지켜요. 식탁위에 팔꿈치를 올리지도 않고 음식이 입 안에 있을때는 말 안해요. 학교에서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친구들이랑도 사이좋게 지내구요. 부모님은 저를 혼내는 일이 거의 없으세요. 딱 한번 제가 엄청 비싼 에스더 숙모의 꽃병을 깨트렸을때랑 공을 주우려고 도로에 뛰어들었을때 빼고는요.   저는 얼굴이 빨개지고 눈물로 양 볼이 다 축축해 질 때까지 혼이 났고 조심하겠다고 약속했어요. 두분은 저를 사랑한다고 다독여주셨는데, 그저 제가 위험해질까봐 걱정이 되었고 제게 화를 내서 미안하다고 하셨죠. 제 이마에 뽀뽀를 해주시고는 괜찮다고 해주셨어요.   저는 혼자서는 길을 건너지 않고, 또 건널때는 꼭 좌우를 잘 살피겠다 약속했을뿐만 아니라 약속을 잘 지켰어요. 공원에 놀러갈때는 도로에 차가 없는지 항상 잘 확인했죠. 부모님이 시키신대로 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도로를 건너는데 차가 난데없이 나타났어요. 브레이크를 꽉 밟아 바퀴가 긁히는 소리가 났지만 멈추기에는 너무 빠르게 달리고 있었어요.   부모님은 저를 내려다보며 눈물을 흘리셨어요. 아빠는 고개를 돌려 토했고 저는 두분에게 괜찮다고 얘기하려고 했지만 계속해서 울기만 하셨어요. 엄마는 "내 아가! 내 아이를 죽이다니!" 하며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셨어요. 저는 움직일수가 없었어요. 앞치마같은걸 두른 낯선 남자가 금속 테이블 위에 누운 제 몸에 뭔가를 주입할때도 움직일수가 없었고, 벽이 쿠션으로 된 상자 안에 넣어질때도 마찬가지였어요. 교회에서 모두가 저를 둘러싸고 저에 대해 이야기 할때도, 저를 구덩이 안에 넣을때에도 움직일수 없었죠.   상자의 뚜껑이 닿히고 그 뚜껑위로 흙이 쏟아져내리는 와중에도 저는 위에서 부모님의 말하시는 것을 들을 수 있었어요. 두분은 이건 불공평하다며 저를 보낼 수 없다고 하셨는데 엄마는 제게 돌아와달라고 빌며 울고 계셨죠. 그래서 저는 힘을 기르기 시작했어요. 몇 주나 걸렸지만 저는 마침내 상자의 나무뚜껑을...

[레딧공포번역글]성격 테스트.

    늦은 밤 지루한 상태였던 나는 안될 게 뭐 있겠어? 하고 생각하며 링크를 클릭했다.   "진행방법:가장 당신과 알맞는다고 생각되는 답변을 고르세요. 15개의 짧은 질문들에 대답하기만 하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1.난 쉽게 겁을 먹는다."   답변 목록에는 '매우 그렇다.' 부터 '매우 아니다.'까지 여러 종류의 선택지가 있었고 나는 '아니다.'를 골랐다.   "2.나는 항상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편이다."   난 대부분 방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편이지. 매우 아니다.   "3.난 내 주변을 잘 경계한다."   난 주로 이어폰을 낀 채로 생활하고 주변에 별로 신경을 안 쓰는 편이지. 아니다.   "4.난 혼자 산다."   난 혼자 사는 게 편해. 매우 그렇다.   "5.누군가 날 지켜본다면 알아채는 편이다."   질문을 본 순간 내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 대체 뭐지. 뭔 싸구려 장난질인가? 누가 당할 줄 알고! 매우 그렇다.   "6.확실합니까?"   음 좋아, 이제 알겠군. 날 겁주려는건가본데. 난 그렇게 쉽게 겁먹는 사람이 아니거든. 매우 그렇다.   "7.걱정이 많은 편이다."   그다지. 아니다.   "8.난 상상력이 매우 뛰어나다."   어떤 부분에서는 말이지. 그렇다.   "9.난 사람들을 쉽게 믿는다."   난 속는셈 치고 믿어주는 편이야. 매우 그렇다.   "10.난 내 뒤에 서있는 사람을 믿는다."   내 눈은 또 한번 휘둥그레졌고 나는 재빨리 뒤를 돌아봤지만 내 뒤에는 단지 열린 방 문과 복도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또 나를 놀래키려고하는 개수작질인 모양이지? 매우 아니다.   "11.난 달리기가 빠르다."   매우 아니다.   "12.난 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