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21의 게시물 표시

[레딧공포번역글]50,000.

  아마 다들 맨 처음 그들이 우리와 접촉했을때를 기억할겁니다. 저는 타임스퀘어를 향해 운전중이었어요. 1분전만해도 운전대에 손목을 느슨하게 걸친 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따라부르고있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비행선이 하늘을 덮어버린 광경을 보는것은 너무나 비현실적이었으니까요.   저는 브레이크를 세게 밟고 머리를 창밖으로 내밀었습니다. 그 거대한 물체는 허드슨강부터 그린포인트까지 전부 덮을정도로 거대했죠. 뉴욕의 모든 간판들은 그림자에 덮여 오직 글자들만이 어둠속에서 스크린위로 빛났습니다.   반갑습니다 인간들이여. 우리는 평화로운 목적으로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지구는 멸망 직전에 있습니다. 우리는 지구 가까이 있는 거대한 별의 폭발이 임박했음을 감지했고 당신들이 살기에 적합한 별로 이동하기위한 수단을 제공하려합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의 운송수단은 오로지 50,000명의 인간만을 태울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새 별을 개척하고 인류를 지속시키기에 적합한 인간들을 스스로 선별해주십시오. 우리는 6월 9일 오전 10시에 뉴욕 고버너스 섬으로 선별된 자들을 데리러 돌아오겠습니다.   저는 맨 처음에 그것이 일종의 장난이나 영화를 위한 제법 영리한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전세계의 스마트폰, 컴퓨터, TV에서 같은 화면을 송출시킨 건지는 알 수 없었죠.   아마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테지요. 수많은 사람들이 고버너스섬으로 몰려들었는데, 아마 먼저 도착한 사람이 뽑힐거라고 생각한 모양이었습니다. 대통령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투입했고 상황은 빠르게 복잡해졌어요.   겨우 뉴욕 택시기사에 불과한 제가 뽑힐 확률은 희박하다고 느낀 저는 동부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고 우리는 버려진 농장에서작은 공동체를 만들었어요. 우리의 공동체는 평화롭고 조용한 곳으로 매일 저녁 함께 요리를 하고 아이들을 위한 노래를 불...

[레딧공포번역글]지능 테스트.

  광고지에는 '지능테스트에 참가하시면 테스트가 끝난 뒤 2500달러를 드립니다.'라고 적혀있었어. 세 명의 남자가 아무런 표식도 없는 밴에 나를 태우고 머리에 봉투를 씌웠지만 난 상황을 의심하기에는 너무나 가난한 상태인걸.   그들은 한시간 정도를 달린 뒤 나를 어떤 건물로 안내했어.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난 뒤 어떤 여자의 목소리가 인터콤을 통해서 들려왔어.   "머리에 쓴 봉투를 벗으셔도 됩니다 데이비슨씨."   봉투를 벗자 나는 완전히 밀폐된 유리 탱크 안에 서 있었어. 한쪽 벽면 가슴쯤오는 높이에 파이프가 하나 있었고 그 옆에는 네개의 손잡이가 있었지. 최신식 감시 카메라가 천장에 박혀있었고.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여자의 목소리가 그렇게 말했어. 나는 이 네개의 손잡이가 일종의 퍼즐이라는 걸 눈치챘지만 풀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어. 왜냐고? 그야 아무도 내가 실제로 이 테스트를 풀어야만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는 안 했거든.   하지만 갑자기 내 머릿속에서 피해망상이 불쑥 떠올랐어. 만약 지켜보고있는 사람들이 나를 멍청이로 생각한다면? 너무 멍청해서 뭘 해야할지도 모르는 걸로 보일 수도 있잖아. 다들 둘러앉아 나를 지켜보면서 '하, 저 멍청한 놈 좀 봐. 시작도 못 하네!' 하고 비웃는거지.   그 생각은 나를 화나게 만들었고 화가 난 나는 손잡이들을 마구 돌렸어. 가끔씩 파이프 저편에서 마치 물이 흐르는 듯한소리가 들렸지만 그럴때마다 다른 손잡이를 돌리면 그 소리는 곧바로 멈추었어.   시간은 계속해서 흘렀고 나는 포기하고 싶어졌지만 내가 이 탱크를 나갈 때 누군가 내게 '오늘 아침에 8살짜리 꼬맹이도 이거 5분만에 풀었어요.'같은 소리를 듣게 될까봐 두려워졌어.   젠장할. 놈들에게 놀아나지만은 않을거야. 난 파이프에서 물이 마치 터져나오듯이 나올 때까지 손잡이를 돌렸고 유리탱크는 곧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지.   "하."   난 카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