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22의 게시물 표시

(괴담창고) 믿고 싶지 않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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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부터 말하면 좋을까. 일단 확실한 것은 이 악몽 같은 현실의 시작이 불면증이었다는 거다. 밤마다 악몽을 꾸고, 깨고, 다시 잠들지 못하고…… 똑같은 악몽도 아니고 매번 조금씩 다른 악몽에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수면제를 먹어보기도 했지만 단지 잠을 잘 깨지 않을 뿐 악몽에 시달리는 것은 똑같았다. 오히려 밤새 악몽에 시달려 더 피폐해졌다. 깨어 있는 시간이 악몽을 꾸기 위한 준비 같았다.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 날도 많았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정말 효과가 좋다는 수면제를 하나 추천받았다. 무슨 성분이 어쩌고 했는데 그런 건 잘 모르겠고, 하여간 꿈도 꾸지 않게 잠들게 해준다고 했다. 정말 지금 딱 필요한 약이었다. 친구에게 약을 받아 집에 돌아와 한 입에 털어 넣었다. 그리고 물 한 모금을 채 다 마시기도 전에 잠이 오는 것이 느껴졌다. 효과가 정말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들었다. 깨어났을 때는 확실히 기분이 좋았다. 정말로 꿈을 꾸지 않았으니까. 이제 드디어 악몽에서 해방된 것 같아 환호했다. 누군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걸…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좀비? 괴물? 하여간 사람과 비슷한 무언가였다. 이목구비가 다 뭉개진 채 이상한 쇳소리를 내는 괴물이었다. 비명을 지르며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방을 나와서 마주친 현실은 더욱 끔찍했다. 꿈틀거리는 살덩이로 된, 징그러운 혈관이 돋아난 벽. 집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은 수 십 년이 지난 것처럼 낡아 썩어가고 있었다. 지옥이 있다면 이럴까 싶은 풍경이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또 다른 괴물이 다가오고 있었다. 누가 이런 상황에서 제정신을 차리고 있을 수 있을까. 비명을 지르며 정신없이 뒷걸음질 치다 보니 결국 벽에 막혀 더 도망갈 수 없었다. 그러는 사이 아까 봤던 괴물과 새로 나타난 괴물이 천천히 다가온다. 벽에 닿은 등에, 벽을 더듬는 손에 물컹한 살덩이의, 두근거리는 혈관의 감촉이 느껴진다. 괴물들이 내지르는 쇳소리 울부...

(괴담창고) 행운의 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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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운에는 총량이 있다는 말이 있다. 한 사람이 가지는 행운의 양이 정해져있고, 그걸 조금씩 소모하면서 살아간다는 모양이다. 아마 사람마다 정해진 양이 다를 것이고, 그 이상의 행운은 불운을 가져온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나는 불운으로 먼저 값을 치르고 행운을 받았나 보다. 어릴 때 한 번 죽을 뻔했던 이후로 언제나 행운이 따랐다. 모든 순간 이기거나 잘 되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순간만큼은 놀랄 만큼 운이 따라 주었다. 아마 불운을 겪은 만큼 행운이 넘치기 때문일 거다. 공부는 그다지 할 필요 없었다. 적당히 풀 수 있는 것만 풀고 모르는 것은 찍으면 된다. 그래도 중상위권은 충분했다. 일도 열심히 할 필요 없었다. 운이 좋은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직장 생활정도는 유지할 수 있었다. 거기에 추첨 이벤트로 모은 물건으로 살림살이를 마련하고 남는 것을 팔면 그럭저럭 괜찮은 생활이 됐다. 엄청난 행운은 아니지만 차라리 이렇게 꾸준한 것이 더 좋았다. 그다지 욕심을 부릴 필요도 없으니 언제나 편했다. 어쩌면 어릴 때 그 경험은 신에게 선택 받기 위한 시련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도 큰 행운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왔다. 첫눈에 반할 만큼 매력적인 여자가 나타난 것이다. 이런 여자를 만난 것도 행운인데 거기에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고려하는 상황이라니 얼마나 큰 행운일까. 하지만 아무래도 지금은 그다지 모아둔 돈이 없어 결혼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장 그녀의 부모님을 만나서 허락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 무언가 큰 게 필요했다. 지금까지보다 큰 거 한 방. 더 큰 행운이 필요했다. 앞으로 남은 행운을 끌어 쓴다는 기분으로 로또를 샀다. 분명히 된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런 기분이 들 때면 언제나 원하는 일이 다 됐다. 누가 뭐래도 행운의 사나이니까. 신에게 선택받았으니까. 나의 행운을 믿었다. 복권 발표일이 되었다. 당첨 번호가 발표된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개가 맞았다. 왔다. 큰 게 왔다. 마지막 여섯 번째. 맞...

(괴담창고) 그녀의 그림

  G는 누구나 알아줄만한 대학의 미대생이지만 정작 그에게 그림은 단순한 숙제, 작업물이었다. 재능 있다는 소리를 들으며 학원을 다니고, 실제로 그 결과 좋은 대학도 오기는 했지만 그는 한 번도 그림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에게 미술은 ‘예술’이 아닌 ‘기술’이었다. 전혀 매력 있는 분야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미술에서 손놓고 무시할 생각은 없었다. 어쨌든 대학은 졸업할 생각이고, 가능하면 이 길로 나아갈 생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과제는 빼놓지 않았고, 전시회를 다니며 연구도 하고 있었다. 그날도 레포트 제출을 위해 전시회를 갔다. 유명한 누군가의 그림이라고 하지만 G에게는 역시 기계적 출력물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어떤 부분에서 예술이라고 평가하는지 지식적으로는 알지만 이해하고 공감할 수는 없었다. 결국 한숨을 내쉬며 인증용 사진을 몇 장 찍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한심했다. 그저 그림일 뿐인데 거기에 필요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도.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그림을 그리려는 자신도. 생각에 잠겨 벤치에 앉아 전시회를 드나드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려니 맞은편 벤치에서 그림을 그리는 여자가 보였다. 전시회 근처에서 그림을 그리는 게 드문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G는 그 여자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G는 무엇에 홀린 듯 여자의 뒤편으로 가서 여자가 그리는 그림을 훔쳐보았다. 따뜻한 햇살 아래 나무가 서있다. 나무는 이파리마다 햇빛을 머금고, 세월이 느껴지는 껍질을 두르고,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있었다. 분명 그림이지만 너무도 생생하게 나무의 모습이 느껴졌다. G는 처음으로 그림 앞에서 전율을 느꼈다. 미술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언제나 기계적으로 그림을 그리던 그에게 그녀의 그림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충격적이었다. “저기요.” 자기도 모르게 G는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 “네?” 뒤에 누가 있다고 생각 못 했던 여자가 놀란 듯 대답했다. “그림…… 좋아하세요?” “아, 네. 좋아해요.” 그녀는 웃는 모습...

(괴담창고) 그날을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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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도착한 B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부터 갔다. 요즘 출장을 유난히 자주 다닌 탓인지 온몸이 찌뿌둥하니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나마 이번 출장은 장거리라고 업무 앞뒤로 하루의 여유를 줘서 쉴 시간은 충분했다. 다만 혼자라는 점, 그리고 경비로 처리할 수 있는 비용이 많지 않다는 점 때문에 여행 분위기를 마음껏 내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제주도까지 왔는데 흑돼지든 뭐든 맛있는 것 정도는 먹고 싶은 욕심은 있었다. 결국 B가 선택한 것은 숙소를 저렴한 곳으로 잡고 그 돈을 식비에 보태는 것이었다. 편한 잠보다 좋은 밥을 선택한 것이다. 공항에서 회사 이름으로 빌린 렌터카를 타고 도착한 곳은 ‘ㅇㅇ장’이라는 여관이었다. 이래저래 낡기도 낡았고, 시설이라고는 싸구려 냉장고와 작은 TV 하나가 다인 곳이라 잠만 겨우 잘 수 있는 곳이었다. 그나마 난방이 잘 되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하지만 바다와 멀지 않고, 시내까지 교통도 좋은 편이라 B의 목적에는 꽤 잘 맞았다. 숙소에 적당히 짐을 푼 B는 일단 바닷가에 있는 식당을 갔다. 검색해서 찾아낸 식당은 맛집이라는 평가를 받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있었지만 전망이 워낙 좋아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B는 기왕 전망을 즐기기로 한 김에 근처 카페도 갔다. 해변가는 아니라 관광객은 많지 않고 간간이 낚시꾼이 보이는 바닷가는 혼자 감상에 잠기기 좋았다. 쌓였던 피로가 확 풀리는 느낌에 B는 저녁 바다를 조금 거닐다가 숙소로 돌아와 잠들었다. 깊은 밤. B는 TV의 잡음 소리에 잠이 깼다. 옆에 굴러다니는 맥주캔과 마른안주를 보고 자신이 숙소에서 맥주를 마시다 잠 들었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몽롱한 기분에 다시 자고 싶었지만 화장실을 가고 싶어져 어쩔 수 없이 일어났다. 방에 비해 조금 추운 화장실 공기에 조금 잠이 깨는 것 같았다. 볼일을 보고 텁텁한 입안을 찬물로 헹구고 나니 조금 더 정신이 또렷해졌다. 그리고 그 또렷해지는 감각 사이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치이이이…...

(괴담창고) 동생의 입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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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이 죽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지 몇 년 되지 않았는데 이제 동생마저 죽었다. 부모님이 남겨주신 유산과 보험금으로 살 집을 마련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작지만 여자 둘이 살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집이었다. 힘들지만 그래도 살았다. 슬퍼도 살았다. 그런데 이제 좀 잊고 살만 해지니까 동생이 부모님 곁으로 갔다. 급사? 과로사?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었다. 확실한 건 동생에게 병이 있었다는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 동생은 병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아니 다들 아주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언젠가부터 동생은 어지럽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잠들기 전까지 툭하면 어지럽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것치고는 너무 건강한 모습이라서. 힘든 일도 척척해내고 쉴 때 쉬는 요령 있는 아이라서. 다들 그저 엄살인 줄 알았다. 병원에서도 간단한 약 몇 가지만 처방해 주었다. 빈혈약이라거나 영양제 정도였다. 아마도 흔한 증상이라 대충 진단하고, 약을 처방해 준 것이 분명했다. 의사라는 사람들은 항상 그랬다. 예전부터 부모님도 어지럽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동생도 어지럽다는 말을 했다. 다들 동생이 부모님을 보고 배웠다며 웃었다. 이제 그 말조차 들을 수 없게 됐다. “어지러워.” 문득 귓가에 그런 중얼거림이 들렸다. 집에는 이제 혼자였고 그 말을 할 사람은 없었다. 공기가 싸늘하게 식는 느낌이었다. 환청일까? 착각일까? 아니면 혹시…… 그날 이후 종종 어지럽다는 속삭임이 들려왔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집에 있을 때만 가끔 한 번씩이었다. 이 속삭임은 진짜일까? 그냥 착각일 뿐일까? 녹음을 해보기로 했다. 주말 하루 동안 아침부터 녹음기를 켜두고 지냈다. 그리고 밤이 되어 재생해 보았다. 10시간이 넘는 길이를 다 들어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수도 없는 일이었다. 초조한 마음에 잠도 오지 않았다. 천이 스치는 소리, 발소리, 그릇이 달그락거리는 소리…… 말 한마디 없이 생활 소음만 들려왔다...

(괴담창고) 구멍가게의 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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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일 때 학교 앞에는 문방구가 두 개 있었다. 하나는 조금 크고 세련된 곳이었는데 조금 좋아 보이는 볼펜이나 공책 같은 것들을 팔고 있었다. 형광펜도 그냥 편의점에서 파는 것보다 2배는 더 비싼 것들도 있어서 가끔 그런 것을 사온 아이들이 자랑을 하기도 했다. 다른 하나는 굉장히 작은 구멍가게였다. 겉에서 보기에도 작은 가게였는데 안에 들어가 보면 물건이 꽉 차 있어서 쉽게 돌아다니기도 어려웠다. 먼지도 많고, 물건들에 가려져서 어둡기도 한 그런 가게였다. 주인아저씨도 항상 말이 없고, 손에는 큰 흉터도 있어서 아이들은 그 구멍가게를 무서워했다. 하지만 그래도 장사가 됐던 것은 그 가게에서만 파는 장난감이나 간식거리가 많았기 때문이다.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고 유독 거기에만 있는 것들이 있었다. 뭔지는 모르지만 멋있어 보이는 스티커나 옛날 보드게임, 만화, 인형……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는 본 적이 없는 과자, 껌, 사탕…… 그것을 포기할 수 없었던 아이들은 항상 2,3명이 모여서 구멍가게를 갔다. 부모님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불량식품이다 더럽다 하면서 절대 가지 말라고 하는 분들도 많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몰래 구멍가게를 갔다. 그냥 작고 낡은 구멍가게지만 우리에게는 신기한 마법의 가게가 되었다. 그 좁은 가게 안을 조심조심 돌아다니며 새로운 장난감 같은 것을 찾아내는 것이 일종의 모험이고, 탐험이었다. 그날도 친구 두 명과 함께 구멍가게를 갔다. 다들 용돈을 모아서 무언가 하나 신기한 걸 사 가겠다는 마음이었다. 주변에 혹시 사람이 없다 살펴보고 몰래 들어간 우리는 평소에도 자주 보던 입구 근처를 지나 안쪽으로 발을 옮겼다. 워낙 좁고, 바닥에도 물건이 많아 조심스럽게 천천히 움직여야 했다. 조용한 구멍가게는 어쩐지 말도 크게 하면 안 될 거 같은 분위기였다. 우리는 말이 없어졌고 자연스럽게 흩어져서 나름의 보물을 찾기 시작했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갑자기 한 친구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와서 얼른 나가...

(괴담창고) 지난날의 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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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그날 이후로 단 한 번도 제대로 잠을 잔 적이 없었다. 살려달라는 힘없는 외침과 절박한 표정, 피가 엉긴 손, 꺼져가는 눈동자. 천천히 죽어가는 그 여자를 끝까지 지켜보며 있었던 자신. 그 모습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자연히 생활은 엉망이 되었고, 툭하면 잠에서 깨기 십상이었다. 고통의 나날. 이런 삶을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살인자에게 어울리는 그런 삶이었다. 하지만 참았다. 고통스럽지만 그 이상으로 두려웠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이제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정도가 되었을 때 그는 성당을 찾았다. 이제 그만 그 기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자신의 죄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저의 죄를 고백하고자 합니다.” [어떤 죄를 지으셨습니까?] “저는……” [......] “저는, 그……” [주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시며 언제든 형제님을 용서하십니다. 편하게 말씀하세요.] “저는…… 사람을…… 죽게 했습니다.” “그것도…… 성모마리아가 보시는 곳에서……” [...... 사람을요?] “네…… 제 눈앞에서…… 죽게……”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눈, 그 손, 그 얼굴, 그 목소리… 잠을 자면 꿈에서도 그 모습을 봅니다.” “성모님의 벌인 것이 아닌가 하고…… 그냥 참으려고 했는데……” [언제부터 그랬습니까?] “후우…… 벌써 3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피가 흐르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었지요.”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저는 가만히 있었었습니다.” [그렇군요. 혹시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는 않았나요?] “그런 생각을 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날 이후로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무섭습니다.” “혹시 누가 또 그걸 보지는 않았을까, 살인자라고 손가락질하는 것을 아닐까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또 무서운 것은 없었나요?] “...... 많았습니다. 모든 것이 다 무서웠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럼 혹시 누가 찌른 것인지는 보셨나요?] “그… 보지는 못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