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친구 A의 경험담입니다. 재작년 가을. A는 회사 동료 4명과 놀러 가는 중이었습니다. 이것은 차를 타고 미에현으로 놀러 가는 도중에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남녀 4명이 와글와글 떠들면서 가고 있었습니다. 시가현과 미에현의 경계로 넘어갈 때 길이 둘로 나뉩니다. 한쪽은 좀 돌아서 가는 넓은 국도, 다른 한쪽은 좁은 샛길로 된 지름길. 상투적인 패턴이지만 4명 다 지름길을 택한 모양입니다. 어느 정도 차를 몰고 가니 터널이 하나 나왔다고 합니다. 운전하던 사람이 "이 터널 굉장히 기분 나쁘네." 라고 했습니다. 그 사람은 영감이 좀 있는 사람이라 평소에도 귀신을 볼 때가 좀 있다는 것 같습니다. 덧붙여서, 그때 좌석 배치는 영감이 있는 남자 동료가 운전석, 조수석에 A, 뒷좌석에는 남녀 한 명씩이었습니다. 터널을 속을 달리는데 운전하던 동료의 안색이 점점 나빠지고, 얼굴이 일그러졌습니다. 터널을 절반 정도 지났을 때, "앞에 왼쪽... 피투성이 여자가 상반신만......" 라고 운전자가 말했습니다. 차 안은 공포 분위기에 작게 비명을 질렀습니다. 물론 운전자를 제외하고는 그런 여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운전자가 "지금. 바로 옆이야." 라고 슬쩍 왼쪽을 보면서 말하는 순간, 차가 갑자기 멈추고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뒷좌석의 여자 동료가 괴성을 지르고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차의 시동은 꺼지지 않았지만 엑셀을 아무리 밟아도 앞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패닉. 그 상황에서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건지 모를 때, 운전자가 "우왁! 자, 잠깐! 내 발밑에 뭐야!" 조수석에 있던 A가 운전자의 발밑을 보니 피투성이 여자가 다리에 매달려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내밀며 운전자를 올려다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운전자가 엑셀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밟고 있던 것은 피투성이 여자의 손등이었다고 합니다. "으악!...